티스토리 뷰

함양 상림공원을 방문하게 된 계기는 아들 축구대회가 함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기 때문입니다.

 

축구 경기가 무더위로 인해 저녁부터 시작되어 밤 늦은 시간까지 이뤄지는 바람에 일요일 오전에 집을 나선 우리 부부는 아들 얼굴만 보고 돌아섰네요. 경기는 못보고~ 그냥 콧바람 쐬는 기분으로 룰루랄라

 

새카맣게 탄 아들이 엄마, 아빠가 빨리 떠나주기를 바라는 외침에 등 떠밀리다시피 해서 아들 숙소에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한 함양의 랜드마크 함양 상림공원을 돌아보게 되었네요. 

 

탁트인 넓은 평지에 초록 자연의 모습, 맑디맑은 하늘 구름, 너무나 멋진 풍경입니다. 덥기는 했지만요.

 

함양 상림공원 입구

 

공원을 둘러 봅니다.  강렬한 햇살을 피해 그늘 든 곳을 위주로 맘가는 대로~

 

이끼류가 폭신폭신한 곳으로 발길을 옮겼어요.

함양상림공원-이끼원

개구리를 봤더래요. 보호색을 띤 아주작은 개구리. 우리의 기척을 느꼈는지 꼼작않고 몸사리고 있네요.

버섯도 참 이쁘네요. 올망졸망 모여 있어요

햇살이 폭신폭신한 이끼를 비춰 숲의 인물이 훤해 졌네요..

 

공기가 참 좋은것 같아요. 비염으로 기침을 해대던 신랑이 잠잠해 졌고

대신에 졸졸졸 개울물 소리 참 듣기 좋네요.

 

공원이 있는 것만으로도 good인데

개울까지 보태어 better,

거기다 함양의 상수원인 "위천" 이 있기에 oh !!, best 입니다. 

 

 

새들의 물놀이가 한창이네요. 봉숭아를 위천을 따라  줄지어 심어 놓았네요. 

 

오랜 역사를 말 해주듯 숲은 깊고 그늘이 짙으며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네요. 

주욱 주변을 보며 지나갑니다.

배롱나무도 막 피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쓰러진 나뭇가지에 핀 저 버섯은 표고 일까요?

 

함양상림-산책로

 

 

발을 씻을 수 있게 중간 중간에 물이 준비되어 있고 분수대 주변에 앉아 족욕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의 흥얼거림이 들리는 듯 합니다.  나도 모르게 이끌리어 맨발로 걸어봅니다.

따깨따깨 발바닥이 아프고, 발 뒤꿈치가 움찔하지만 지구와 교감하는 중이니 참으려구요.

 

함양상림공원-연꽃

 

 

이렇게 키큰 연꽃은 처음 봅니다. 연근은 얼마나 클까요? 

 

 

함양 상림공원-사루비아, 메리골드, 브라질마편초

 

연꽃, 사루비아, 메리골드, 브라질마편초 넓게 펼쳐져 감탄의 연속입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함양 상림공원-층층나무, 갈참나무, 미국개오동나무

 

잎이 넓은 층층나무, 갈참나무의 도토리, 신기하게 생긴 미국개오동나무 시원해 보이죠!!

 

사진을 더 많이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렇게 글을 올릴 줄 알았더라면 ~

 

함양 상림공원

 

 

볼 것들이 많아 자주 오고 싶은 곳입니다. 맘에 쏙 드는 곳이에요.

그냥 쓱 산책만 해도 좋은 곳.. 함양 군민이 부러웠어요.

 

함양 상림공원

 

조금 찾아봤어요.

상림공원은 신라 진성여왕 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 태수로 있을 때 조성한 숲으로 9세기 후반, 즉 약 1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네요. 그 땅을 밟고 살았던, 지금이렇게 방문하는 우리들을 숲은 지켜보고 있겠네요. 치수가 정말 중요한 생사가 걸린 일인데 이 일을 해내다니 고운 최치원 선생은 위대하신 분이네요.

 

홍수도 방지하고 지역 생태계도 살리고 동식물의 서식지도 되고 경치도 아름답고 건강에도 좋고, 천년기념물로 제정되고 말고요. 최치원 선생님 감사합니다. 중국역사만 보아도 치수를 담담하는 자가 왕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자랑스럽습니다. 함양 상림공원 꼭 다시 가보고 싶네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아름답다고 하니 계절 별로 go go